2011/04/18 22:06

사랑니 발치 소소한



1. 음악 문답을 하며 '아 내가 요즘 힙합을 안 듣긴 안 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힙합다운 힙합 좀 들어볼까 해서 ClipseHell Hath No Fury를 플레이했다. 그런데 갑자기 왼쪽 귀가 쑤시기 시작했다. 내가 '힙합 비트도 질릴 정도로 힙합을 안 들었구나' 싶어서 반성했다. 그러던 와중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고, 열도 났다. 게보린을 먹으며 통증이 힙합 비트 때문은 아님을 깨달았다. 아... 중이염이구나!

2. 요즘 고가의 이어폰을 지르고 싶어서 좀이 쑤셨는데, 그 지름신이 잠시 멈칫할 정도의 통증이었다. 그래서 지름신이 물러갔느냐구? 안 물러갔다. 다음 달 월급타면 이어폰 살 거다. 이런 이어폰 쓰는 친구들, 내 주변에 없다. 음악적 취향은 존중 받았지만, 이어폰 취향까지 존중해줄진 나도 모르겠다. 동생이 덕후라고 놀려댔지만 상관없다. 왜 이래. 나 나름 여대 나온 여자야.

3. 그런데 그 날 저녁, 이를 닦다가 주저 앉아버릴 정도의 통증이 엄습해왔다. 왼쪽 귀의 통증과 그로부터 온 줄 알았던 지끈지끈한 두통은 중이염 때문이 아니었다. 사랑니에서부터 비롯된 통증이었다. 밤잠을 설쳤다. 이토록 극심한 치통은 난생 처음 겪어봤다. 눈물을 글썽이며 내일은 꼭 치과에 가겠노라고 굳게 다짐했다.

4. 점심시간에 잠시 짬을 내서 옆자리 대리님이 추천해주신 치과에 갔다. 그리고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통보와 함께 3분만의 진료는 끝이 났다. 실로 낙담해서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다.

5. 그 날 저녁, 아빠 아시는 분이 하시는 명동의 모 치과에 갔다. 치주과 선생님이 안계셔서 당장은 발치가 불가능했지만, 토요일에 발치 예약을 하고 강력한 진통제도 처방 받았다. 더불어 충치 치료와 교정 치료를 받기로 했다. 앞으로 2년간 불편하게 살아야겠구나. 교정한다고 안 놀아주진 않겠지?

6. 토요일, 왼쪽 사랑니 두 개를 뽑았다. 마취할땐 살짝 따끔했는데 이는 쥐도 새도 모르게 뽑았다. 거즈를 2시간동안 물고 있었는데도 피가 안 멈춰서 도로 병원에 가야하나 했지만 다행히 3시간 째에 멈췄다. 아- 이제 지긋지긋한 통증도 안녕이다! 그리고 Clipse 오빠들. 잠시나마 이 통증을 힙합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미안해요!

덧글

  • Sun.K 2011/05/05 18:44 # 삭제 답글

    으익 저두 교정 해야하는데 발치를 4개나 해야 한대서 계속 미루고만 있다는ㅠㅠ 사랑니 발치한 후에 관리 잘 해야 한다는데, 체력관리랑 잘 하세요!
  • 로사 2011/05/08 23:51 #

    사랑니 뽑은지 3주.. 잇몸 다 아물었고, 살이 차 오르고 있어요 (이건 뭐 달이 차오르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이제 교정의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는데, 하아... ㅠㅠ 무서워요!
  • Aviv 2011/05/16 11:18 # 삭제 답글

    ㅇ,.ㅇ 노래 잘들엇습니다 사랑니는 .. 반정도 낫던거 하나 뽑아본기억만잇는데 한 이주간 불편햇던 기억이 -0-; 교정같은건 안햇지만 ..
  • 로사 2011/05/17 18:06 #

    지난 토요일에 반대편 사랑니 두개를 더 뽑고 아파서 치과 가는 길이랍니다 T.T
    치아 건강이 오복중 하나라는데, 요즘 그 말에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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