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2 00:58

주제가 있는 리뷰 7. 힙합팬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노토리어스(Notorious) 주제가있는리뷰

<주제가 있는 리뷰 7. 힙합팬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노토리어스(Notorious, 2009)>

영화 <노토리어스>는 힙합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리 없는 랩퍼,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 a.k.a Biggie Smalls, 이하 '비기')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비기는 소위 힙합의 황금기, '골든 에라(Golden Era)'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비기가 랩 잘하는 건 식상할 정도로 명백한 사실이니, 본고에서 그에 대해 구태여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그의 훌륭한 랩은 둘째치더라도 빈민가 흑인의 삶(그리고 비참한 흑인의 삶과 따로 생각할 수 없는 마약, 폭력, 그리고 음악), 투팍과의 디스전, 힙합씬의 동부(East Coast)와 서부(West Coast)로의 양분, 총격과 살해ㅡ이 모든 것에 관련된 사람이 또한 비기이다. 이미 그가 세상을 떠난지는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도 오고가는 걸 보면, 비기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처럼 비기에 대해 풀어낼 '썰'은 아직도 무궁무진하고, 영화는 '썰'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전설을 이야기해준다.
<노토리어스>는 비기의 유년 시기부터 죽음에 이르는 일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 되어주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과는 달리, 비기는 마약을 팔고, 총을 지니고 다니는 '허슬러(Hustler)'가 되어간다. 그런 와중에 위험한 일상의 탈출구 삼아 시작한 것이 랩이었다.

한편 비기의 역을 맡은 자말 우랄드는 영화를 위해 50파운드를 살찌워야 했다고 한다. 육중한 몸에서 나오는 둔탁한 비기의 보이스를 모사해내는 것이 매우 힘들었을 법한데, 자말 우랄드는 이를 훌륭하게 해냈다.
마약 판매로 감옥에 갔다온 비기는 우여곡절 끝에 제작자이자 프로듀서인 퍼프 대디(Puff Daddy)를 만난다. 배드 보이(Bad boy)라는 이름의 자신만의 레이블을 차린 퍼프 대디는 비기의 앨범이 전세계적으로 히트치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그러나 퍼프 대디에 대한 평가는 세간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비기 이외에도 메이스(Mase), 112 등 여러 인재를 발굴해 낸 힙합계의 거물임에는 틀림이 없겠지만, 비기의 사후에 비기의 명성을 이용해 이익을 거두려 했고, 이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샀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기가 죽고나자 퍼프 대디가 비기를 기리기 위해 만든 I'll be Missing You라는 곡은 상업적 이익을 얻기 위해 만들었다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퍼프의 진심이 와닿는 느낌이다. 한편 영화 <노토리어스> 역시 퍼프 대디의 제작물 중 하나이다.
비기의 여자들, 릴킴(Lil' Kim)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 비기는 우연한 계기로 만난 릴킴과 가깝게 지내다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보았다. 이윽고 비기는 릴킴을 퍼프 대디에게 소개함으로써 그녀를 뮤지션으로 만들어줬지만, 이성으로서 그들의 관계는 엉클어진다. 비기가 페이스 에반스와 결혼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에 나온 것처럼 페이스 에반스가 투팍의 애인이었다는 설도 있다.
비기와 투팍(2Pac)은 본래 '친구' 사이였다. 그러나 영화에도 나오는 것처럼 투팍이 총격을 당했을 때 그에게 총격을 가한 일당으로 비기와 퍼프 대디를 지목함으로써 관계가 악화된다. 비기는 동부 힙합의 수장, 투팍은 서부 힙합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둘의 관계가 악화되자 힙합씬 또한 동부와 서부, 둘로 양분된다. 이 때 탄생한 디스곡이 그 유명한 Who shot yaHit em' up이다. 비기가 밝히는 바에 따르면 Who shot ya는 투팍이 총격을 당하기 전에 이미 만들어놓은 곡이라고 하는데, 어쨌든 투팍은 비기의 Who shot ya에 대한 맞디스곡으로 Hit em' up을 발표한다. 이들의 시대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나갔지만 비기와 투팍의 디스전에 맞먹는 파급력을 가진 싸움은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 굳이 꼽으라면 제이지(Jay-Z)와 나스(Nas) 정도가 있을까.
사태는 더욱 악화되어 투팍과 비기 둘 모두 총격에 휘말리게 된다. 먼저 투팍이 타이슨의 권투 경기를 구경하러 갔다가 총격을 당해 죽는다. 뒤이어 비기는 웨스트코스트 힙합의 원류인 캘리포니아에 2집 앨범의 홍보차 찾았다가 총격을 당해 죽는다. 낭설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항간에는 데쓰로우(Death Rowㅡ서부 힙합(지훵크, G-Funk)의 전성기를 이끈 레이블)의 사장 슈그 나잇, 그리고 퍼프 대디가 둘의 죽음에 개입했다는 소문도 있다. 어쨌든 이 둘의 죽음을 계기로 '동부 VS. 서부'의 대결 구도는 점차 사라졌다. 한편 총격이 있기 전, 비기는 이미 2집 앨범을 완성해놓은 상태였고, 그가 완성해놓았다던 앨범은 Life After Death라는 제목으로 발매되었다.

다시 보는 비기의 일대기 그 자체만으로 <노토리어스>를 재밌게 감상할 수 있겠지만, 비기의 랩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이 영화의 큰 매력이다. 비기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의 앨범이 2장 밖에 안된다는 사실 때문일지도 모른다. 비록 비기의 신곡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기의 목소리에 목말라 하던 팬들에게는 <노토리어스>의 OST도 크나큰 선물이 될 것 같다.
1. Notorious Thugs (Feat. Bone Thugs N Harmony)
2. Hypnotize
3. Notorious B.I.G (Feat. Lil' Kim, Puff Daddy)
4. Juicy
5. Party And Bullshit
6. Warning
7. One More Chance / Stay with Me (Remix)
8. Brooklyn Go Hard (Feat. Faith Evans)
9. Letter To B.I.G (Feat. Faith Evans)
10. Kick In The Door
11. What's Beef?
12. The World Is Filled.. (Feat. Too Short, Puff Daddy)
13. One More Chance / The Legacy (Remix) (Feat. CJ Wallace, Faith Evans)
14. The Notorious Theme
15. Microphone Murderer (Demo)
16. Guaranteed Raw (Demo)
17. Love No Hoe (Original Demo Version)

작성일 : 2010.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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