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1 20:48

B.B. King & Eric Clapton, Riding with the King 감상보고서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 - B.B. King & Eric Clapton, Riding with the King (2000)>

비비 킹(B.B. King)
에릭 클랩튼(Eric Clapton). 이들의 이름 앞에 경의를 표하지 않는 블루스 팬들이 과연 있을까. 비비 킹은 주 장르인 블루스(Blues)는 물론이거니와 리듬 앤 블루스(R&B), 로큰롤(Rock'n Roll) 등 가히 모든 음악의 영역에 영향을 미친 '살아있는 전설'이다. 에릭 클랩튼에게도 구태여 덧붙일 말이 없다. 그는 이미 널리 알려진대로 야드버즈(The Yardbirds), 크림(Cream)과 같은 밴드를 이끌었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3번이나 입회한 슬로우 핸드(slow hand)ㅡ기타의 신이 아닌가. 사실 비비 킹이나 에릭 클랩튼, 이들의 연주와 노래는 굳이 둘이 함께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을 감동시킬만한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두 거장은 둘이 함께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른, 말 그대로 '꿈 속에서나 나올 법한' 앨범을 냈다.

그것이 2000년에 나온 이들의 콜라보레이션 앨범, Riding with The King이다. 2001년도 블루스부문 그래미상을 거머쥐기도 한 Riding with The King은 블루스 음악의 팬이라면 찾아듣지 않을 수 없는 앨범일 것이다. 74세의 비비 킹과 55세의 에릭 클랩튼, 그리고 적지 않은 나이에 두 거장이 만들어 낸 음악. 음악인으로서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두 거장들의 음악에선 어떠한 경계를 넘어선, 진한 '무엇'이
느껴진다.

이 앨범은 에릭 클랩튼이 비비 킹을 향한 존경을 담아 만든 것으로, 사실상 에릭 클랩튼이 비비 킹에게 선사하는 '헌정 앨범'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그렇기 때문일까. 앨범의 겉표지 또한 운전사 에릭 클랩튼이 손님인 비비 킹을 모시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비비 킹을 향한 에릭 클랩튼의 존경은 앨범의 수록곡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는데, 'Ten Long Years', 'Three O'Clock Blues', 'Days of Old', 'When My Heart Beats Like a Hammer'와 같은 곡들이 모두 비비 킹의 곡들을 '에릭 클랩튼 버전'으로 새로이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 내에서의 비비 킹의 존재감은 에릭 클랩튼만큼이나 묵직하다. 비비 킹은 과거 자신의 히트곡들을 그의 기타 '루씰(Lucille)'을 직접 뜯으며 연주하고, 특유의 우렁찬 목소리로 노래한다. 선배의 히트곡을 연주하는 후배 역시 선배만큼이나 여유로운 모습이다. 두 거장의 콜라보는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순전히 상대적인 비교겠지만) 비비 킹은 에릭 클랩튼의 노래를, 에릭 클랩튼은 비비 킹의 기타 연주를 보완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Three O'Clock Blues은 '근사하다'는 표현이 이만큼이나 잘어울리는 곡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곡이다.
이 앨범이 감동적인 이유를 짧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것은 첫째로 두 노장이 요즘 듣기 힘든 훌륭한 블루스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이겠고, 둘째로 살아있는 전설들이 만나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냈다는 점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고, 선배는 후배를 존중해주는, 두 거장의 훈훈한 모습 때문이다. 실로 이들의 음악에는 음악성을 넘어선 '의의'가 있다.

추천곡
: Three O'Clock Blues, Days of Old, Come Rain or Come Shine


작성일 : 2009. 12. 21

이글루스 가든 - 세상은 넓고 들을 음악은 많다

덧글

  • 하하 2012/03/03 13:29 # 삭제 답글

    잘보았습니다. 이 앨범 정말 좋아요..
  • 로사 2012/03/09 18:44 #

    네 정말 좋죠 ^^ 갑자기 key to the highway가 듣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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